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12월31일 오후, 8년간 정들었던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을 떠났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8년간 힘겨운 일들도 많았고 많은 것에 도전했고 그에 따른 많은 승리를 쟁취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은 무엇보다 브라질과 브라질인들에 대한 사랑과 희망이 전부였다"고 지난 8년간을 뒤돌아보며 아름다운 눈물을 보였다.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자랑스런 대통령의 퇴장을 아쉬워했다.

룰라 대통령의 눈부신 성공은 브라질이라는 한 국가를 넘어 지도자들의 독재와 부패, 망명 등 부정적 유산으로 얼룩진  남미 정치사를 새로 썼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룰라 정부는 사회간접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물류시설 확충, 에너지 개발 확대 등을 담은 경제성장촉진(PAC) 프로그램을 실시해 8년간 연평균 7.5%의 실질성장률을 기록했다

룰라 대통령의  집권 기간 8년동안 경제성장률이 이전 정부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고 1천50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으며,외환보유액이 집권 초기보다 10배 많은 3천억달러에 육박하였다.
 
빈곤층은 43% 줄었고, 인구 1억9000여만명 중 빈곤층에 속하던 3200만명이 ‘신중산층’에 합류했다.세계 8위로 부상한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은 올해도 7% 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 첫해 12.3%였던 실업률은 지난 7월 6.9%로 떨어졌다.

주변국들과 함께 채무국의 대명사이던 브라질은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을 대는 채권국으로 탈바꿈했다

정파를 가리지 않은 탕평책도 그를 성공한 리더로 만드는데 한몫했다. 지지율이 90%에 육박하는 룰라 대통령이 퇴진한 후 행보에 대해서는“나는 또다시 대통령직 복귀를 원할 정도로 미친 사람이 아니다”라며 2014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룰라 대통령은 "이제 세계는 물론 우리 자신들에게도 브라질이 더욱 성공할 것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