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시간30분간의  짧은 방한 일정이었다.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올 7월 퇴임을 앞둔 그가 이번 방문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그의 이번 방한은 2001년 10월에 이어 두 번째다. 

 5월6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빌 게이츠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5년간 7조원의 경제유발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며 차량 IT, 게임, 교육 등에 향후 5년간 모두 1억47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대기아차와 차량 IT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현대기아차가 1억6600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가 1억1300만 달러를 각각 투자해 차량 IT 플랫폼을 공동개발한뒤 현대기아차에 적용하기로 했다. 양사는 이를 통해 오는 2010년 40조원 규모의  세계 차량 IT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2300만불을 투자하여 한국게임산업진흥원과 공동 설립할 예정인 글로벌게임허브센터는 앞으로 3년 동안 1000명의 다중 플랫폼 게임 개발자를 교육, 오는 2012년까지 게임 수출 2조5000억원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나의 게임을 PC와 IPTV, 콘솔,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다중 플랫폼 기술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은 정부와 협력해 게임 벤처기업에 대한 세제 및 관련법규 정비 등 지원방안을 모색한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밖에 지난 2004년부터 시작한 교육정보화지원프로그램에 향후 5년간 1100만불을 추가 투자한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진일류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세계적인 인사들의 지혜와 경륜을 구하고 있다"며,  빌 게이츠 회장에게 대통령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 위촉을 제의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국제자문위원(Global Advisor)'중 한명으로 임명해줘 매우 감사하다. 한국의 발전을 위해 기여할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수락했다.

또한“기업가 정신을 중시하며 경제활력을 적극 제고하는 한국 새 정부의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한국의 미래에 대해 강력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빌 게이츠는 미국 서부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1955년 10월 28일생인 빌 게이츠 회장은 두 명의 여동생과 함께 시애틀에서 성장했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H. 게이츠 2세는 시애틀의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작고한 어머니   메리 게이츠는 워싱턴 대학재단 학교의 교사와 United Way International의 회장을 역임했다.
외할아버지 J. W. 맥스웰은 미국 국립은행 부은행장이었다.

개인용 컴퓨팅에 관한 빌 게이츠 회장의 비전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소프트웨어 산업 성공의 핵심이다.  현재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요 관리 및 전략적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신제품의 기술개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고객과의 만남에 소요하고 있으며 전세계의 마이크로소프트 사원들과  전자우편을 통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다.

빌 게이츠 회장의 지휘 하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기술을 진보, 향상시키고 사람들이 컴퓨터를 보다 쉽고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데, 이번 회계년도의 연구개발 투자비가 30억 달러가 넘는다는 사실이 이를 입증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상장된 지 10년 만에 빌 게이츠 회장은 윌리엄 H. 게이츠 재단(William H. Gates Foundation)에 2억달러를 내놓는 등 지금까지 총 170억달러를 기부했다.
게이츠가 중점을 두는 세가지 분야는 교육, 인구문제, 기술 활용 문제 등이다.

게이츠는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Melinda French Gates)와 1994년 1월 1일 결혼했으며  딸 제니퍼 캐더린 게이츠(Jennifer Katharine Gates)와  아들 로리 존 게이츠(Rory John Gate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