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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탑승한 소유즈 TMA-12 우주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된 후, 이 씨가 우주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냈다. 소유즈 TMA-12는 한국시각 10일 오후 10시쯤 국제우주정거장과 도킹하고, 약 3시간 후인 11일 오전 0시 50분쯤에는
해치가 열려 이소연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하게 된다.
우주인들이 몸도 움직이기 힘들 만큼 좁은 우주선 내에서 이틀간 비행을 하는 이유는 바로 ISS와 안전하게 도킹하기 위해서다.
이씨가 타고 있는 우주선은 10일 오전 현재 90분 만에 지구 주위를 한 바퀴 돌 만큼 맹렬한 속도로 타원형 궤도를 그리고 있다. 지구를
벗어나려는 우주선의 원심력과 우주선을 잡아두려는 중력이 균형을 이루면서 일정한 궤도 운동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ISS와 우주선 속도를 정확하게 일치시키고, 서로 빈틈 없이 밀착시키는 것이 도킹이다. 모두 7단계로 이뤄진다.
이씨가 탄 소유스 우주선은 ISS와 거리가 약 20㎞로 좁혀지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선내 우주복인 '소콜'을 다시 입게 된다. 도킹시
충돌이나 사고로 우주선 공기나 압력이 빠져나가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자동프로그램에 의해 진행되는 도킹에서 우주선은 ISS와 근접하며 상대
속도를 초속 수십 ㎝까지 줄인다. 도킹시 양측 접합부위와 기계ㆍ전자장치가 받는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충분히 가까워지면 나사 모양 탐침이 수축하면서 ISS 도킹 부분으로 우주선을 잡아당기게 된다. 만약 문제가 있을 때는 선장인 세르게이
볼코프가 수동으로 도킹하기 위해 우주선을 조종한다. 이 과정이 끝나면 양쪽에 타고 있는 우주인들은 도킹 부분에 누출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고
양쪽 기압을 동일하게 맞추는 작업을 수행한다. 도킹 후 우주인들이 ISS로 건너가는 데 1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되는 이유다.
ISS에 탑승한 후, 이 씨를 포함하여 ISS에 새로 탑승하게 되는 우주인에 대한 환영식이 있을 예정이며 이 때 ISS에서의 이소연의
모습이 처음으로 생방송으로 중계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씨는 현재 ISS를 지키고 있는 우주인에게서 9일간 우주생활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을
받는다. 안내는 세계 최초로 우주에서 결혼식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 베테랑 우주인 유리 말렌체코가 맡는다. 말렌체코는 러시아가
운용하고 있는 즈베즈다 모듈과 미국 데스티니 모듈을 둘러보면서 우주장비 사용법을 설명할 예정이다.
모스크바 임무통제센터(MCC)는 우주인 환영식 및 ISS에 거주하는 우주인 6명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 한국 시간으로 11일 01시 20분
쯤 생중계할 예정으로, 모스크바 MCC에서 대기한 한국측 대표와 이소연 씨가 간단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이소연씨는 10일 ISS에서 첫날을 보낸 후 11일부터 과학실험 임무를 본격 실시할 계획이다. 도킹 첫날부터 실시하는 식물생장실험과
초파리실험은 둘째 날에도 계속되며 우주인의 얼굴 변화 실험, 극한 대기현상 관측실험,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 결정 성장 실험은 새로이
시작된다.
이소연씨는 미세중력상태에서의 우주인 특히 얼굴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2회에 걸쳐 얼굴 촬영을 실시한다. 우주에서는 얼굴은 부위에 따라
3~7mm 정도 붓고 눈은 평소보다 약 5mm 정도 돌출된다.이는 평소 중력에 익숙해져있던 몸이 우주공간의 무중력 상태에서는 하체의 체액이
상체로 몰리기 때문이다. '우주부종'에 대한 실험은 등고선 장비를 통해 3차원으로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우주인의 얼굴이 붓는 현상을 계량화할 수
있다.
또한 17일까지 매일 지구의 밤 시간대를 지날 때에 대기 현상을 관측하고 촬영하는 '극한대기 현상 관측실험'은 MEMS 기술을 이용한
망원경을 통해 극한대기 현상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세 중력에서 금속유기 다공성물질 결정성장 실험'은 지상과 달리
중력이 없는 상태에서 금속·유기 다공성 물질을 합성하는 실험으로 6일 동안 진행된다.
이소연(1978년생)은 광주광역시 출신으로, 1남 2녀 중에 첫째이다. 광주과학고등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디자인 분야에 뛰어난 재능과 공인태권도3단의 자격을 지닌 다재다능한 젊은 연구원이며 현재 바이오시스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과학기술부가 2000년 12월 러시아와 공동으로 우주비행사 양성계획을 수립하고, 2006년 4월에 우주비행사 모집공고를 한 이래, 전체
지원자 3만 6206명중 고산과 함께 최종후보 2인으로 선발되었다. 두 사람은 2007년 3월부터 러시아의 가가린 훈련센터에서 우주적응과
우주과학 실험수행을 위한 고등 훈련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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