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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경제부총리는 9월17일 서울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재정경제부, 미주개발은행(IDB), 한국수출입은행,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이 공동 주최한 제1회 한ㆍ중남미 무역ㆍ투자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최근 5년간 중남미에 대한 한국 수출은 연평균 16%, 국외직접투자는 38%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며 "특히
2004년 한ㆍ칠레 FTA가 발효된 이래 양국 간 수출입이 200% 증가하면서 중남미에 대한 한국민 관심이 높아졌다"
"멕시코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며 공동 연구를 마친 남미공동시장(Mercosur)와도 연구 결과를
검토한 뒤 FTA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한국과 중남미의 경제적 환경은 보완 관계에 있어 결합시 효과적 시너지 효과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총재는 포럼 기조연설에서 "한국의 성장모델은 우리에게 귀중한 교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노 총재는 "1950년대 당시 콜롬비아의 생활 수준은 한국보다 두 배, 아르헨티나는 5배,
베네수엘라는 8배 이상 높았지만 불과 반세기 만에 상황이 역전돼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의 두 배, 콜롬비아의 세 배 소득을 이룩했다"면서
"50년 만에 전 세계 경제 규모 76위에서 국내총생산(GDP)이 1조2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우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한-중남미 무역투자 포럼´ 오찬 연설에서 "전략적 경제보완협정(SECA) 협상이 진행 중인
멕시코는 물론, 타당성 연구가 진행 중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 지역과의 FTA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2004년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을 통해 경제적 이익이 확인된 만큼, 미국, 유럽, 아세안 등지로 확산되고 있는 FTA가 중남미로도
확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날 제1회 한ㆍ중남미 무역ㆍ투자포럼에는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IDB 총재와 메이저 에너지기업 총수 등 중남미 경제인 200여 명이
참가했다.
에너지 자원 수입 의존도가 97%에 달하는 '자원빈국' 코리아를 찾은 사람들은 뜻밖에도 자원부국 중남미의 메이저 석유ㆍ광산기업
총수들이다.
함께 방문한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 씨는 멕시코 최대 기업인 페멕스(PEMEX)의 부사장이다. 정부가 100% 소유한 페멕스는 멕시코 내
석유와 천연가스 탐사ㆍ생산ㆍ판매 등 석유ㆍ천연가스 관련 전 분야를 독점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는 10위의 석유ㆍ가스회사이자 미국의 3대 석유
공급회사로, 원유 생산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스티븐 크로웰 플러스페트롤 사장은 SK(주)와 관계가 깊다.
아르헨티나 석유ㆍ가스 개발 전문기업인 플러스페트롤은 남미 최대 가스전인 페루 카미시아 가스전 개발사업에 SK(주)와 함께 운영권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분은 플러스페트롤이 27.2%, SK(주)가 17.6%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알베르토 알레만 파나마 항만청장,안토니오 셀리아 프로미가스 사장, 페르난두 두스 산투스 헤이스 오데브레히트 수출 담당 부사장,
루이스 호돌푸 란딩 MMX 사장, 리카르도 카스트로 CEMEX 부사장, 후안 마누엘 폰 몰리노스리오데라플라타 부회장도 한국과의 사업
기회를 물색하기 위해 방문했다.
이들 뒤에는 미주개발은행(IDB)의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총재가 있다.
IDB는 중남미에서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보다도
영향력이 큰 경제사회개발 재원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직접 자기 돈을 써 가며 한국을 찾아온 이유가 뭘까.
중남미는 마지막 남은 자원 수급처다.
중남미 땅속에 묻혀 있는 석유는 전 세계 석유 매장량 1조2000억배럴의 약 10%, 생산량은 세계 석유 생산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확인된 천연가스 매장량도 전 세계 매장량의 4.1% 수준이다.
철광석 매장량은 9.2%로 전 세계 생산량의 23% 이상을 대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산업국의 철광석 수요 증가로 철광석 가격이
40% 이상 오르며 짭짤한 재미를 봤다. 구리는 세계 매장량의 절반, 아연은 11%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 중남미가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화석연료 자원뿐만 아니라 에탄올과 바이오디젤 등 재생에너지 개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2005년 세계 에탄올 생산량 460억ℓ 중 브라질이 생산한 양이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160억ℓ나 된다.
일본은 벌써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와 합작기업인 '브라질-일본 에탄올'을 설립했고, 인도도 1500만ｔ 규모의 정제소 지분을 나눠
가졌다.
한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값이 급등한 덕분에 중남미 경제가 각광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민소득 증가가 저축ㆍ투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살아나면서 세계 경제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이 예상되는 등 저평가됐던 예전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가 자원 수입시장을 다변화해야 하는 것처럼 그들도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해 급부상하는 태평양 경제권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주개발은행(IDB ) 총재
2005년7월, 미국과 남미 좌파 진영이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자리를 놓고 한판 싸움을
벌렸였다.
미국은 자신의 중남미 최대 맹방인 콜롬비아 출신 외교관을 밀고 있는 반면 중남미 좌파 정부들은 브라질 출신의 당시 IDB 부총재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다 시한번 양측의 힘겨루기가 예상됐었다.
당시 IDB총재는 74세의 엔리케 이글레시아스. 우루과이 출신으로 지난 88년부터 무려 18년째 총재직을 맡고 있던
그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물망에 오르던 후임자는 루이스 알베르토 모레노 미국 주재 콜롬비아 대사와 브라질 출신 주앙 사야드 IDB 재정.행정 담당
부총재. 유력한 후보는 IDB 이사협의회 지분 30%를 가진 미국의 지지를 받는 모레노 콜롬비아 대사. 하지만 그는 미국과의
사전교감으로 인해 남미권 좌파 동맹의 역공을 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사야드 부총재를 강력히 밀고 있는 브라질은 이사협의회 지분이 11%에 불과하지만 중남미 역내에서 차지하는 정치, 경제적 비중은
콜롬비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컸다. 더욱이 칠레, 아르헨티나 등 중도좌파 정부들이 결집할 경우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라는 분석이었다.
실제로 당시 미주기구(OAS) 사무총장 선거에서 미국은 브라질-칠레-베네수엘라를 축으로 한 좌파동맹에 밀려 자신들이 밀었던 중미 지역
후보가 자진사퇴하는 낭패를 보았었다.
IDB 총재로 선출되기 위해서는 과반수 투표권과 역내 28개 회원국 중 과반수 국가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당시 선거에서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모레노 후보는 60%의 투표권을 획득했으며, 20개국의 지지를 받았으며 또
다른 유력한 후보로 예상되었던 브라질의 Sayad 후보는 7개국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다.
당시 콜롬비아 출신 모레노 총재의 당선은 그간 중남미지역에서 정치적 영향력 감소로 부심하고 있던 미국에게 상징적인 승리로
평가되었다.
모레노 총재는 미국의 정치외교가에 잘 알려진 인물로 미국으로부터 35억 달러 규모의 마약퇴치 및 군사지원 프로그램(Plan
Colombia)을 얻어는 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1998년 부터 2005년 까지 주미 콜롬비아대사로 재직하며 발군의 영어실력과 함께 미국 워싱턴 외교가에서 뛰어난 외교력을 발휘했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난 그는 75년 플로리다 애틀란틱대학에서 경영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77년 선더버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나이에 비해 훨씬 젊어 보이는 모레노 총재는 30여년전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첫 방문한 사연을 갖고있다. 당시 대학생이던 그는 가라데도복을
일본과 한국에 판매하는 영업사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다고 한다.
IDB(Inter- American Development Bank)는 중남미 국가들의 개발 촉진과 경제통합을 목적으로 설립된 세계최대
지역개발금융기구다. 지난 1959년 출범한 IDB는 자본금만 1010억달러에 달하고, 중남미 지역 각종 개발 사업 규모도 연간 100억달러에
육박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체 회원국이 47개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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