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5월30일 청와대 장기근무를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김병준 정책실장 후임에 권오규 경제정책수석을 임명했다.

김병준 전 실장과 권오규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에서 오랫동안 일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옆에서 지켜보며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같다.

그러나 두 사람은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세월의 길이나 교수 출신과 관료 출신이라는 출신 성분 등에서는 차이로 보인다. 이로 인해 앞으로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해도 정책 운영의 방법이나 틀에서는 다소나마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경제, 사회, 복지 등 전반적인 정책과 함께 혁신관리 업무를 기획하고 조정하고 총괄하는 자리다. 정부 각 부처의 정책 개발이나 추진 과정, 결과 등 전과정을 두루 파악해야 하는 것은 물론 각 부처의 입장을 조율하고 조정하기 위한 균형적인 시각도 갖춰야 한다.

권오규 신임 실장은 행시 15회로 관계에 입문,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과 차관보를 역임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권 실장은 IMF 대리이사와 조달청장을 역임한 후 참여정부 초기에 청와대 정책수석 비서관으로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에 잠시 OECD 대표부 대사로 나가 있다가 올 4월에 경제정책수석으로 청와대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