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1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국 제4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했다.

워싱턴의 의회의사당 계단에 마련된 특별무대에서 존 로버트 미 대법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수호할 것이라고 선언한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마친 뒤 약 15분간 행한 취임사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개혁 조치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오바마의 ‘하나의 국가, 하나의 국민’을 주제로 취임 연설을 하면서 국민적 단합을 호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이 사용한 성경과 흑인 민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가 사용한 성경에 손을 얹고 취임선서를 했다. 올해가 링컨 대통령의 노예해방선언 150년이 되는 해이며 취임식이 열린 21일은 미국의 국경일인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이기 때문이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과 전통에 따라 예배에 참석했다. 한편 이 날 취임식을 보기 위해 미국 각지에서 100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취임식 뒤 오바마는 지미 카터, 빌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 부부 및 민주ㆍ공화 양당의 지도부와 기념 오찬에 참석한 후  의회에서 백악관까지 1시간 동안 거리행진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