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은 24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조석래 회장, 강신호 회장,  박용현 회장 등 회원기업 대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50회 전경련 정기총회를 열고 허창수 GS그룹 회장을 참석 회원 만장일치로 제33대 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국민과 경제계가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뛰어 기적의 50년을 넘어 희망의 100년으로 가는 길을 여는데 함께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 진주의 유명한 만석꾼 집안 후손인 허창수 회장은 전통 있는 기업가 집안 출신이다.  구한말 만석꾼의 아들로 태어난 조부 허만정 옹은 삼성, LG그룹에 종잣돈을 댔던 인물이다.
1938년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선대회장이 삼성상회를 창업할 때 자금을 보태고 여덟 아들중 장남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회장을 보냈다. 허정구 회장은 삼성물산, 제일제당, 제일모직 등 주요 계열사 사장을 지냈다. 허만정 옹은 LG그룹 창업에도 자금을 넣고 3남인 허준구 회장을 보내 경영에 참여시켰다.

허 회장의 아버지는 허만정 옹의 3남인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이며 어머니는 LG그룹창업주 고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고 구철회 회장의 장녀인 구위숙씨이다.

 
허 회장은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에서 경영대학원(MBA )을 마친 뒤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그는 1979년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 홍콩지사, 도쿄지사 등 해외근무를 오래하였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1989년LG화학 부사장에 이어 LG전선 회장,LG건설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지난 2004년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되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회장에 취임했다.

재계에서 허 회장은 ‘성실함’의 대명사로 통한다. 지난 2009년 처음 전경련 회장단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외국출장 때를 제외하곤 항상 전경련 회의에 참석해 왔으며, GS의 모든 이사회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주요 사안을 경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틈만 나면 이란이나 카타르 등지로 날아가 중동지방 건설 현장을 찾아 현장 근로자들이 일하는 사막의 오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허 회장은 영어와 일본어에 능통하며 사람을 한 번 믿으면 크게 밀어주는 ‘선이 굵은 경영자’ 스타일이기도 하다. 특히 허 회장은 축구를 좋아하는데 국내 프로축구단 ‘FC 서울’의 전신인 ‘안양 LG’ 시절부터 13년째 구단주를 맡고 있다.

GS그룹의 자산 규모는 지난 2004년 출범 당시 18조7000억원이던 것이 지난해 말 기준 43조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GS그룹은 매출 규모도 계열분리 당시 2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52조원으로 125%나 불어났다. 올해 GS그룹의 투자규모는  2조2천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며, 매출은 지난해 약 52조원 보다 3조원 이상 증가한 약 55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